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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칼럼] 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조직에서 리더의 결정은 실로 막강한 힘을 가진다.

구성원과 부서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고, 조직의 흥망성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결정은 결단코 쉽지 않다. 그 묵직한 책임감으로 어느 하나를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리더의 결정에는 다양한 결과를 예측하고 심사숙고하여 최상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사일로 효과(Silo Effect)란 부서 이기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조직을 이루는 부서들이 조직의 공동 목표와 이익보다는 자기 부서의 업무 또는 이익만을 추구하여 다른 부서와의 정보 공유 및 소통·협력을 외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사일로(silo)'란 곡식·사료·시멘트 등을 저장하는 원통형의 대형 저장탑을 뜻하는 말로써 다른 부서와 벽을 쌓고 단절된 모습이 다른 물품들과 섞이지 않도록 단일 물품만 보관하는 높은 장벽의 저장탑인 사일로와 비슷하다 하여 이러한 용어가 생겨났다.

사일로 효과는 주로 대규모 조직 또는 행정 관료 조직에서 발생하며, 성과주의로 인한 부서 간 경쟁이 과도하거나 무사안일한 보신주의조직의 소통 또는 협업 등이 미비할 때 발생한다.

부서의 업무 또는 이익이 조직의 목표에 우선하고 부서의 목표를 조직 전체의 목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서 이기주의는 부서 간 갈등을 일으켜 의사소통 단절, 협업 부족, 업무 비효율성 및 혼란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더 나아가 조직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조직의 발전에 장애로 작용하여 성과 저하 및 경쟁력 상실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가평군은 가평군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20231월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321담당관·, 2직속(3), 3사업소, 1, 5면은 323담당관·, 2직속(4), 3사업소, 1, 5면으로 과장급 사무관만 36명이 되었다.

소위 공무원의 꽃이라고 하는 사무관으로 승진하게 되면 중대한 사유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어느 부서이든 최소 4개 팀을 거느리며 공직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며 기득권을 행사한다.

특히 사무관은 고위공직자인 4급 서기관 국장 승진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인사권자인 군수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과장급 사무관들은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잘 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마치 가평군 발전을 얘기하면서 자신들이 거주하는 읍면 위주의 발전만을 요구하듯이 가평군 행정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소속된 부서 업무가 아니면 관심도 없고 대부분 업무 파악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행정부서라는 것이 인사권자에 따라 임의대로 나누어 놓은 것일 뿐 지역의 현안이나 민원 관련해서는 복수 다수의 부서가 엮여있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내달 개장하는 자라섬 남도 꽃 정원 개방행사는 정원조성 농업기술센터, 행사 운영 관광과, 예산 기획예산담당관, 지원인력 자치행정과, 농축산물판매 농업정책. 축산정책과 등이다.

이러한 현안 및 민원의 성공적 해결을 위한 부서의 소통과 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업무 조정 능력과 선제적인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는 부서장의 권한과 부서별 역할을 조정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는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 또는 참여하는 부서의 선임 과장을 선임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부서장들의 의견 수렴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명분으로 의사결정을 미룬다면 업무현장에서는 부서별 갈등과 혼란만 야기 될 뿐이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역대 가평군수 중 호감도나 주민에 대한 친밀감은 우수하다는 평가이다.

소탈한 성격과 항상 웃는 모습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은 지난 민선 7기나 현재나 가평군 행정은 변한 게 없다고 한다.

심지어 더 못하다는 평가도 많이 들린다.

'그래도 전임 군수는 시원시원하게 결정이라도 내렸다'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이래서 공무원 출신 군수는 안 된단'라는 말은 서태원 가평군수가 뼈아프게 들어야 할 대목이다.

석인성시(惜吝成屎)라는 말이 있다. 아끼고 아끼다 똥이 된다는 말이다.

아침마다 가평군청 앞에서 반대시위하는 '자전거도로 태양광 발전 사업' 연장여부나 겨울축제 가평천 원상복구나 현직 면장의 투기의혹이에 대한 조치 등등의 지역의 현안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리더가 미루면 미룰수록 부서별 갈등만 일으키고 주민의 원성만 증가하는 민심이반만 초래한다.

여기에 다가오는 하반기 가평군 정기 승진 인사를 앞두고 군수의 측근 주변에 승진대상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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