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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칼럼] 이중적 애향심(愛鄕心)에 대한 고찰(考察)

애향심(愛鄕心)이란 자신이 사는 지역이나 태어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슷한 말로는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인 애국심, 출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인 애교심 등이 있다.

애착을 갖는 대상은 말 그대로 태어난 출생지가 될 수도 있고 실질적인 성장지가 될 수도 있으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일 수도 있다.

그 자체는 권장해야 할 만한 좋은 의미이고 고향을 단순히 사랑하는 선에서 그친다면 좋지만 자기 지역을 지나치게 사랑해서 다른 지역을 깎아내리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 문제가 된다.

특히 동서 지역감정의 폐해를 오랫동안 겪어왔고 국가 전체의 통합, 남북통일을 강조해왔던 대한민국에서는 제3자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애향심을 표출하는 것 자체를 소지역주의로 죄악시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기 지역에 자부심을 갖는 것 일체가 '○○부심'이라는 식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그리고 고향의 발전과 개선을 정체시키는 단점도 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님비현상인데, 비뚤어진 애향심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발전을 외치면서 정작 사회기간시설인 소각장, 화장장 등 일명 혐오시설은 자기 거주지역 또는 마을 건설에 결사반대를 외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주로 그 동네 토박이들이 대부분인데 정작 자신들은 물맑고 공기좋은 살기 좋은 지역에서 살면서 외지인에 대하여는 극도의 경계 또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유입인구가 줄기 마련이고, 정작 자기들은 인맥을 동원해 선출직 지자체장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흔들며 지역의 주류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과 인구 감소 등의 문제에는 전혀 신경 안 쓴다.

한마디로 자기들만이 만족하고 있는 현재에만 안주할 뿐 이에 대한 개선의 의지나 발전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듯 하다.

자조섞인 말로 내 집앞 쓰레기에 대해서는 핏대를 세우며 강한 저항을 하지만 정작 이웃집 앞에 사람이 쓰러져도 모른채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일례로 몇년전 제2경춘국도 가평군안 관철을 위한 전군민 궐기대회를 추진 할 당시 6개읍면 중 가평읍과 북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관심하거나 마지못해 참여하는 일이 있었다.

반대로 가평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가평군청사의 이전 또는 제3청사 청평면 건설 추진에 대하여는 가평읍과 북면의 격렬한 반대 목소리로 공론화 조차도 금기시 되고 있다.

지난 해 6.1지방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취임한 서태원 가평군수가 가평군이 하나가 되어 가평군민의 꿈을 이루는 힐링과 행복, 하나되는 가평특별군이라는 군정 슬로건을 채택한바 있다.

그럼에 불구하고 가평군의 균형발전은 요원하다.

우수갯소리로 가평읍에서 넘어지면 청평면에서는 응급실에 갔다 하고 설악면에 가면 죽었다고 한다.

그만큼 온갖 억측과 소지역 이기주의와 악성소문이 가평군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오죽하면 가평군청사를 가평과 청평의 경계선인 빗고개 정상 자원순환센터 자리에 건립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어느 지역사회나 소지역이기주의 대립은 지역발전의 저해 요소로 지목된다.

그러한 저해 요소를 지역주민들 상호간 대화와 타협으로 극복하면 진정한 지역발전의 시발점이 되겠지만 그렇지않다면 30년전이나 앞으로 10년 후나 변화와 발전은 불가능하고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서서히 소멸 해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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