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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평을 바라보는 가평 출향인의 시선(視線)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1995년 단체장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면서 명실상부한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되었으며 지난 202271일에는 민선 8기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가평군도 제8기 지방자치 단체장(군수)이 취임하였으며 대부분 지역 공무원 출신이 단체장으로 취임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크게 변화하고 요구되고 있으나 지역 내 현안문제 해결과 행정을 집행하는 보수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걱정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즈음 코로나19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시대맞이하여 민선8기의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학교이며,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 곧 민주주의이며 그 시작은 지방자치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가 더욱 넓고 깊게 퍼지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 방향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지방정치와 중앙정치의 차이는 단위의 크기입니다.

작은 단위의 지방자치가 더 세밀하게 군민을 살필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중앙정치와 지방자치의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입니다. 따라서 중앙 중심적 정치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방정치단체를 중앙정부 또는 광역 지자체의 하부 기관 정도의 사고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군에 협조를 요청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중앙정부나 광역단체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앙정치가 중앙정부의 이런 구태를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좌정관천(坐井觀天)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우물 안에서만 사는 개구리는 하늘의 넓이나 바다의 깊이를 우물 만큼의 넓이와 깊이로만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가평군의 지방자치는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등과 폭넓은 인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이 요구됨에도 지역 울타리 내에서 지역 현안 문제 해결 위주의 보수적인 행정에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광역단체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고 추진과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무추진 조직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실행을 위한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발전시켜야만 합니다.

또한, 고향을 떠나 정치경제, 사회문화, 기업금융, 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성공하신 지역 출신 전문가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이 가진 경력과 인맥을 활용하여 가평군의 발전에 전략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 안에서 벗어나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 가평의 후손을 위한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마음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고향 가평군은 산과 물이 잘 조화롭게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휴양도시, 생태기업 도시로 산수가 뛰어난 좋은 자원이 있음에도 수도권의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지역발전에 많은 장애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많은 고향 선배들께서 고생하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늘 감사의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평군이 각종 규제로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반드시 틈새시장이 있습니다. 오염원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IT 기업, 각종 연구소, 국가 대표급 체육시설 등을 유치하면, 수도권 2천만 명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휴양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의 길로 들어서서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좀 더 잘 사는 가평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즉시 실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뿌리 깊은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하고 과감하게 제도도 개선해야 합니다. 여기에다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성공하신 고향 출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정책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품격 있는 가평군이 될 것입니다.

개혁은 거창한 구호나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과거에 고민했으나 실행하지 못한 것들, 가평군에 살면서 이심전심으로 가슴속에 자리 잡은 불만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생각들을 모으고 제도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핵심정책을 수립하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잘사는 가평, 품격 있는 가평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경제적으로 잘 사는 지역이 돼야 하고, 두 번째는 부조리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하며, 마지막으로 여기에 문화예술을 더욱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나날이 주변 도시가 거대해 지면서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서 가장 낙후된 도시인 가평군을 시대적 변화에 맞춰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켜 정치사의 길이 남을 새로운 역사를 남겨 주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단편적으로 나무만 보는 생각보다는 조화로운 숲을 보고, 더 나아가서는 아름다운 산의 위용도 살필 줄 아는 넓은 안목과 지혜를 가진 자가 수많은 전장과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닥쳐오는 앞일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환관들의 삶과 나무만 보고 용맹한 행동을 하는 장비와 여포, 나무와 숲을 보는 지혜를 갖춘 유비와 관우, 조조, 그리고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산도 보는 신출귀몰한 안목과 지혜를 갖춘 제갈공명의 역할이 수많은 전장과 전투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면 통합적 사고와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에서 모든 군민과 각계의 의견은 각자의 관점과 상황판단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이 가평군이라는 하나의 용광로 안에서 믹서 되고 용해돼서 미래지향적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가평군은 여러 분야에서 발전과 도약할 기반을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발전과 명품 가평군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군민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발전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출하여 실행에 옮겨 나가야 합니다.

조화로운 숲을 보는 넓은 안목과 지혜, 통합적 사고와 전략이 있어야 21세기 가평군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송 병 근

가평군 상면 출생(61)

가평중(24(25), 강원대학교 졸업, 한양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ROTC 육군 중위 전역 : 6사단 포병 전포대장

(주)SKHynix : 경영관리본부장, 해외법인 부사장(중국)

(주)차바이오앤디오스텍 : 경영총괄 부사장(대표이사 직무대행)

SRC사회복지법인 : 원장 및 감사

(주)휴인스 : 대표이사, 경영총괄 부사장

() 가평군민회 부회장

() 대한민국 ROTC 중앙회 경영자문단 위원

() 가평포럼 정회원

() 가평중·24·25회 동창 회장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AMP) 30기 동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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